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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상수리나무 아래에 도착했다. 그곳은 나를 충분히 감쌀 만큼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고 사람들의 눈치도 피하기에 적당했다. 이제 다시 나갈 준비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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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촐트 리코더는 플룻류에서 가장 목재향을 내뿜는다. 그 색깔의 소리를 물리적인 형상으로 떠올릴 때 비오는 날 숲 한가운데에 서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 향은 소나무가 주는 푸르름이고, 그 재질은 세련된 한옥미보다 할머니 집에 오랫동안 처마를 받쳐주는 기둥과도 같다. 나는 여전히 - 특히 솔로곡에서 - 악기와 연주자의 시・청각적 상호작용과 운동성을 토대로 소리 자체를 연구할 것이다. 다양한 목재적 소리의 전자음악 역할과, ’나무’의 역할을 하는 리코더를 주인공으로 그림을 그려보려 한다. 그곳에는 나무와 자연이 있고, 시원함과 따뜻함이 있고, 위로와 안식처가 있다.

2023.07.29 @노들섬 다목적홀 숲 / 오늘을 위한 노스텔지어

​연주 프로젝트 앙상블 모프 (이효원 Recor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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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리나무 for Petzold Recorder, Video and Electronics (2023)

* technical ri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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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 composer Areum Lee  |  areumlee.de(a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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