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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어 Lebenslauf는 우리말로 건조하게 옮기자면 ‘이력서’를 뜻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그 단어의 원어가 지닌 의미 — Leben (삶), Lauf (걸음) — 그대로 받아들여지길 바랍니다. ‘인생이 흘러온 길’, ‘삶의 여정’처럼, 어느 한 순간을 포착하기보다는 한 사람이 걸어온 발자국들, 숨결들, 소리들이 쌓여 만들어진 잠깐의 흔적들을 모아봅니다.
이 무대 위에는 세 명의 연주자가 등장합니다. 그들은 작곡가가 악보에 명시한 대로 연주하거나 움직입니다. 동시에, 각자의 고유한 삶을 돌아보며, 자기만의 소리를 내고, 동작을 합니다. 따로 또 같이, 사랑하며 미워하며, 웃고 울며, 성취와 실패 사이에 머물기도 하며, 끝없는 상처와 끝없는 치유 속을 지나갑니다. 내가 원하는 대로만 될 수는 없었지만,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기에 누릴 수 있었던 어떤 행복들을 기억하고, 추억합니다.
지금 이 작품을 듣고, 바라보는 당신의 Lebenslauf에는 어떤 몸짓과 소리가 담겨 있나요?

2025.11.08 @문래예술공장
Lebenslauf for Trio Performance, Video and Electronic (2025)
* technical ri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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